[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주독미군 1만2천명 감축…주한미군 영향 '촉각' 外
[앵커]
미국이 예고했던 대로 독일 주둔 미군을 1만2천명가량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한국이 포함된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병력 배치 문제도 들여다볼 예정이어서 주한미군 주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달 초였죠.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을 지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왔었는데요. 두 달도 안 돼 실제 발표가 나왔습니다.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을 1만2천명가량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적다'는 불만을 표시하며 감축 입장을 밝힌 이후 절차를 본격화한 겁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주독 미군 5천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천400명을 미국에 복귀시키는 등 모두 1만2천명을 독일에서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현재 3만6천명인 주독 미군이 2만4천명으로 줄어듭니다. 현 수준의 3분의 1을 감축한 것이자, 당초 보도를 통해 알려진 9천500명보다 더 큰 감축 규모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돈을 안 내서 감축하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호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습니다. 하지만 감축 완료까지 수년이 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계획대로 실행될지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미국이 결국 주독미군 감축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주한미군도 같은 수순을 밟게 될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실제 감축과 별개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압박하며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동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의 방위비 지출을 문제 삼은 데서 이런 추론을 해볼 수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 미군 감축과 관련해 "독일이 돈을 안 내기 때문에 병력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돈을 내기 시작하면 감축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더는 호구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도 노골적으로 했습니다. 대선이 석달여 남은 시점에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을 타깃으로 삼아 주독미군을 압박 카드로 택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문제는 한국에 대해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있어 미국은 13억 달러, 우리 돈 1조5천억원으로 분담금을 증액하라는 미국과 전년 대비 50%의 급격한 인상이라 13% 인상까지 가능하다는 한국의 입장차 속에 표류하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재선가도의 성과로 삼기 위해 주한미군 감축 카드까지 동원할 가능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714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66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오늘 오전 8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입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45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의 사망자가 월드오미터에 이어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서도 15만명을 넘겼습니다. 사망자 15만명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20%를 넘는 수치입니다. 미국에서 사망자가 15만명을 넘긴 건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174일 만입니다. 사망자 수뿐 아니라 미국 내 입원 환자 수도 4월의 정점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다만 한때 7만7천명을 넘겼던 하루 신규 환자는 28일 5만7천600명으로 집계되며 수그러드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재확산이 뚜렷해지면서 봉쇄 조치를 다시 취해야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가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2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국가비상사태 기한을 10월 15일까지 더 늘렸습니다. 이탈리아는 중국 우한 출신의 60대 관광객 부부가 처음으로 로마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1월 31일 6개월 시한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 어제 1천22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확진자가 6천명 넘게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4월 긴급사태 선언 당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방역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경기 부양을 선택한 상황입니다. 중국에서 28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건 5개월여 만에 처음입니다. 신규 확진자 중 본토에서 98명이 나왔는데, 89명은 신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다롄 발' 감염은 랴오닝성 등 동북 3성을 넘어 푸젠성, 베이징까지 퍼져 비상입니다. 베트남 다낭에서 시작한 지역사회 감염이 하노이시와 호찌민까지 확산했습니다. 어제 12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45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8명은 다낭에서 나왔고 이들 중 일부는 하노이, 호찌민으로 이동해 감염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가실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다시 강조했고요. 그만큼 세계 경제가 좋지 않다는 건데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이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한 이후 세번쨰 열린 이 날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연준은 "진행 중인 공중보건 위기는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을 심하게 짓누르고 중기적으로는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경제 ...
